극장판 체인소 맨: 레제편과 IRIS OUT
몇 주 전에 유행하는 체인소 맨 레제편을 봤습니다. 중간고사 3주 전이긴 했지만 저는 자유로운 영혼이기 때문에 시험은 별로 신경쓰지 않습니다.

영화가 시작하고 초반부에 바로 오프닝으로 IRIS OUT이 재생됩니다.
여담이지만 저는 처음에 영화를 보며 IRIS OUT의 ‘IRIS’가 홍채를 의미한다고 생각했는데 인터넷을 찾아보니 조리개를 의미한다고 하네요. 원작을 보신 분들이라면 제가 왜 홍채를 떠올렸는지 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IRIS OUT을 영화관에서 처음 보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노래가 왜 좋지?’였습니다.
요네즈 켄시 (하치)와 모래의 행성
IRIS OUT은 싱어송라이터 ‘요네즈 켄시’의 노래입니다. 영화를 보기 전에 IRIS OUT을 들어보지는 않았지만 요네즈 켄시가 작곡했다는 것은 미리 알고 있었습니다.
요네즈 켄시는 ‘하치’라는 이름의 보컬로이드 프로듀서로 활동하였는데 마지막으로 투고한 노래가 그 문제의 ‘모래의 행성’입니다.
제가 ‘모래의 행성’을 처음 듣고 나서 든 생각은 ‘노래는 좋은데 가사가 왜 이따구지?’ 였습니다. 보컬로이드를 좋아하시는 분들 중에서는 이런 생각에 공감하시는 분들이 꽤 많으실 것 같습니다.
모래의 행성은 보컬로이드 위기론을 소재로 하고 있습니다. 모래의 행성의 논란 거리 중 하나는 이 곡이 매지컬 미라이 2017의 테마곡이라는 것입니다.
다양한 의견이 있지만 가장 우세한 의견은 “하츠네 미쿠 생일인데 우리 다 망했어요! 같은 곡을 왜 테마곡으로 내냐”인 것 같습니다.
모래의 행성 이후 보컬로이드 커뮤니티에서는 요네즈 켄시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졌습니다. 건전한 비판 뿐만 아니라 소위 ‘억까’라고 부르는 단순한 비난에 가까운 조롱들도 많아졌습니다.
저도 보컬로이드 커뮤니티에 있으면서 요네즈 켄시의 조롱글에 있는 졸업사진을 너무 많이 봐서 솔직히 요네즈 켄시하면 그 사진 밖에 생각이 안납니다.
엇박자 D
엇박자 D는 소설가 ‘김중혁’이 쓴 단편 소설이자 소설 속 주인공의 별명입니다.
15개정 독서 (신사고) 교과서나 22개정 공통국어1 (비상강) 교과서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앞에서 저는 자유로운 영혼이라 시험은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그게 공부를 안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시험 범위에 포함되는 작품이라 저도 어느 정도의 내용은 머릿속에 집어넣고 있었습니다.
『엇박자 D』를 짧게 요약하자면 박치인 엇박자 D가 합창을 망치고 20년 후에 박치들도 아름다운 조화를 보여줄 수 있다는 내용입니다. 잘 정리된 곳이 많으니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신분은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엇박자 D』에서는 음치들은 아름다운 노래를 할 수 없다는 편견을 깨고 박치인 엇박자 D라는 다름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회를 비판합니다.
여담이지만 『엇박자 D』를 학교에서 가르치는 것을 비판적으로 분석한 글이 있는데 굉장히 인상깊게 읽었습니다. 엇박자 D와 엇나간 국어 교육
이제 제가 어떤 말을 하고 싶은지 슬슬 감이 잡히시나요?
요네즈 켄시와 엇박자D
모래의 행성 논란은 보컬로이드 팬덤에서의 요네즈 켄시의 평가를 크게 깎아 먹었습니다. 그 이후 시간이 갈 수록 빈도가 줄어들긴 했지만 주기적으로 요네즈 켄시를 까내리는 글들이 보컬로이드 커뮤니티에 올라오게 되었습니다. 이런 글들을 반복적으로 보면서 저도 모르는 사이 제게 요네즈 켄시를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감정이 많이 생긴 것 같습니다.
IRIS OUT을 처음 듣고 ‘노래가 왜 좋지?’라는 생각이 든 것은 이런 부정적인 생각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이 생각이 들고 나서 바로 ‘요네즈 켄시는 노래를 못 쓰는 사람이 아니었는데 내가 이상한 비난 글을 너무 많이 봐서 편견을 가지고 있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떠오른 것이 엇박자 D입니다. 『엇박자 D』에서는 편견에 맞서는 엇박자 D의 모습을 통해 편견에 대한 우리의 자세를 성찰하게 합니다. 요네즈 켄시에 대한 잘못된 편견을 가지고 있었던 제 모습이 『엇박자 D』의 엇박자 D를 무시하는 사람들과 같다는 생각이 들어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마무리
저는 평소에 생각하는 바를 입 밖으로 꺼내면 생각하는게 특이하다 왜 그런 생각을 하냐라는 말을 자주 듣는 편입니다. 그래서 제 생각에 여러분들이 공감을 해주실 수 있을지는 솔직히 자신이 없네요.
요네즈 켄시와 엇박자 D,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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